도쿄 - 후쿠토세이 트레인 호스텔 overseas

1. 바쿠로쵸역 후쿠토세이.

갑작스런 일본 여행의 모든 시작이었던 후쿠토세이.

후쿠토세이는 일본철도JR에서 운영하는 특급디젤열차로 철도 마니아들 사이에선 제법 유명한 열차인데

삿포로~우에노 구간의 침대 특급열차가 신간센 개통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그 특급열차를 호스텔로

개조해 오픈한 곳이 트레인호스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는 우현이의 말에 살짝 오그라들면서도.. 정작 나 역시 운명적인 여행을 믿는데.. ㅋㅋ

이상하게 '이거다' 싶은 느낌이 오는 여행이 있다.

바로 이번 도쿄행이 그랬다.

도쿄를 가야겠다고 검색을 했던 것도 아님.. 정확한 이유도 기억이 안나는데 어쨌든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후쿠토세이를 호텔로 개조해서 12월에 오픈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 것이 인연의 시작.

예전에 호주 퍼스(Perht)의 유스호스텔에서 중년의 한국인 아저씨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여행이 시드니, 멜버른, 케언즈로 몰빵되는 호주에서 퍼스는 상대적으로 여행객이 드문 편이라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중년의 한 한국 아저씨.

퍼스까지 오게 된 이유가 애들레이드~퍼스를 횡단하는 2박 3일의 indian pacific을 타기 위해서였다고.

그 아저씨의 버킷 리스트는 세계의 다양한 기차를 몽땅 다 타보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후쿠토세이 얘기를 하셨던듯..

내겐 지루하기만 했던 2박3일의 기차여행이 누군가에겐 로망이자 버킷리스트가 될 수도 있는거구나.. 하는 깨달음.

그 이후.. 얼굴도 기억 안나는 그 아저씨의 로망이 내게도 잔향처럼 남아서..

여전히 장거리 기차여행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쩐지 '기차'하면 아련한 향수가 생겨 버렸달까...

그래서 신간센 개통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후쿠토세이의 부활이 남다르게 다가왔고...

별다른 생각없이 가격이 궁금해져 아고다를 검색해 봤더니.. 세상에 2만원대.

아니.. 숙소비가 땡깡인 도쿄 한 복판에서 2만원대 도미토리라니...

비행기 표도 없고... 갈 생각은 더욱 없었던 도쿄였는데 무작정 일주일 숙박을 예약.

(물론 기한내 취소시 전액 환불 규정이 있었기에 그랬지만...) 선후가 바뀌어도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나 싶게 뒤집어진..

ㅋㅋ 그때부터 도쿄행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 헤맸지만.. ㅋㅋ  한 달 전 겨울 도쿄 뱅기값이 저렴할 리가....

40만, 50만원대에 도쿄를 가기엔 .. 그때까지 도쿄는 내게 그닥 가고 싶지 않은 여행지 넘버 1이었던 곳이라서

그냥 취소하려다가.. 정말 그냥 우연히 또 후쿠토세이 홈페이지를 검색해 봄..

이것이 또 인연이지 싶은것이.. 그닥 갈 생각도 없고.. 뱅기 값도 비싸고.. 그런데 왜 또 호텔 홈피를 해 보냐고...

그랬더니.. 후쿠토세이 홈피 예약이 5.6천원 정도 더 비싸더라는..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어떻게 자체 홈피보다 수수료 포함 아고다가 5, 6천원(한국돈)씩이나 저렴할 수가 ...

그래서 일주일 정도를 매일같이 홈피 가격과 아고다 가격을 비교하고 있었는데..

일주일지나자 아고다 가격도 홈피 가격 수준으로 UP!!

내 생각엔 (100퍼 개인적인 추측임) 후쿠토세이가 아고다로 처음 입성하면서 뭔가 착오가 생겨 가격이 잘못 책정됐던게

아니었을까 싶다는..

여튼.. 1박에 5~6천원이 저렴한 가격으로 일주일이면.. 4만원이 넘는데.. 이걸 날리려니 아깝다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원래 인피 아시아투어 따라 돌려고 비축해둔 마일리지였지만...

1,2월이 팬미팅 투어로 확정되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버린 내 마일리지를 이용하자는 결론.

마일리지 좌석 빡세기로 유명한 아시아나는 당연히 좌석 0

그런데 또!!!! 우연하게 (우연이 세 번이면 인연이라고 굳게 믿고 사는 1인) 하네다 직항 ANA의 남은 딱!! 한 자리가 잡힘.

나리타도 감지덕지한데 하네다라뇨... ㅠ.ㅠ

이건 무조건 가야하는 내 인연임을 직감( 핑계도 참 잘 만들어냄.ㅋㅋㅋㅋㅡ.ㅡ)

저가항공 성애자라 늘 수하물 무게와의 전쟁을 치루는 나였는데 이번엔 무게 전쟁에서 해방..

아주 거하고 무겁게 여행해 보리라!!고 결심..오로라 여행 이후 꺼내보지도 않았던 27인치 샘소나이트를 준비!!! (뚜둥!!!)

도쿄 가는데 27인치라니.. 너무 오바 아냐?? 하는 생각이 하루에 열두번도 더 들었지만..사실.. 본전 생각이 너무 강했다..

직구라지만 나름 거금 들여 구입했던 샘소나이트인데.. 매번 저가항공만 이용하다 보니 샘소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고..

앞으로도 저가를 이용할 예정이라..언제 써보랴 싶어 27인치를 끌고갔는데...그런데 잘 한 짓이었음..

캐리어 스페이스가 남아도는 덕분에 성열이가 좋아한다 말했던 수소수도 사왔음..ㅋㅋㅋㅋ

여튼.. 본론을 말하자면... (지금까지 떠들어대고 겨우 이제서야 본론..ㅡ.ㅡ)

침대열차가 불편하지 않다면 (키 165이상, 심한 과체중) 이용해 볼 만함.


장점 : 도미토리지만 화장실은 매우 많이 청결하고 화장실 칸도 많음.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 시설이 새것.  홍보 부족인지 성수기에도 빈 침대가 많음.

         식당칸이 무지 로맨틱함..후쿠토세이 식당차 그대로 인테리어를 해서 좋았음.

        소부라인, 아사쿠사 라인이 만나서 이동하기 편함.


단점 : 누런 이불 속통 ( 이불커버, 배게 커버는 새것이라 청결하지만 속통이 진심 누렇...) 

          찝찝했지만.. 후쿠토세이 달릴때 쓰던 그 이불을 그대로 사용하는거라 세탁을 해도 누런 듯.. 냄새는 안남. 

         침대 2층 사용 시 짐 둘 곳이 없음.  난 1층을 사용한 관계로 침대 아래 (대형 바구니)에 이런 저런 것들을 수납해 둬서
 
         사용하기 편했는데 2층 침대를 사용하면 수납 공간이 진짜 부족. 개인용 캐비넷이 주어지긴 하는데 크기가 작음.

재이용 의사 : 1박이 3000엔 이하라면 가성비 재이용 의사 있음.      

                    홈페이지 (일어, 영어) http://trainhostelhokutosei.com/en/ (체크인 전,후로 짐 맡길 수 있음.)

* 참고 : 대형 캐리어로 이동시 소부라인 출구 말고 아사쿠사 라인 출구 이용이 좋음.
 
                        소부라인 출구에는 계단만 있어서 캐리어 짊어지고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꽤 길다는..

                        아사쿠사 라인 출구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음.

* 참고 : 포스팅 맨 위의 사진이 bunk bed(dorm)이고 아래의 사진은 single room 사진인데..    
 
            문제는 도미토리와 싱글룸이 같은 공간에서 칸막이 처리만 되어 있음.

            따라서 도미토리 최대의 약점(소음)이 그대로 공유 됨.

           가성비 꽝인 선택.  싱글의 혜택은 베드 옆의 테이블과 통창 (문제는 view가 삭막한 오피스 건물들) 이게 전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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